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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흘살이 벳부

3일차 · 9/30 수 · 저녁 · 4편 중 4

L.O. 9:30 PM

Leave before you miss home.

10시간 22분을 일하고 나오니 맞춘 듯이 라스트 오더였다. 그래서 편의점으로 갔다.

다시 자리로

15:43 — 비워뒀던 자리로 돌아왔다
15:43 — 비워뒀던 자리로 돌아왔다

점심과 버스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다.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다.

20:08 — 창밖이 완전히 깜깜해졌다
20:08 — 창밖이 완전히 깜깜해졌다

밖이 아주 컴컴해질 때까지 그곳에 꼭 박혀 있었다.

21:25 — 인 11:02, 아웃 21:24
21:25 — 인 11:02, 아웃 21:24

마지막에 퇴실하며 찍은 화면을 보니 점심시간을 포함해 10시간 22분을 썼다. 요금은 하루치 최대인 1,600엔. 우리 돈으로 1만 4천 원쯤이다.

L.O. 9:30 PM

21:26 — 일을 마치고 나선 밤거리
21:26 — 일을 마치고 나선 밤거리

맥주 한잔 할까 싶어 점찍어둔 수제맥주집으로 갔다. 어제 저녁 동네를 돌 때 지나치며 봐둔 곳이다.

21:30 — Mon, Wed-Fri 5:00PM-10:00PM (L.O. 9:30PM)
21:30 — Mon, Wed-Fri 5:00PM-10:00PM (L.O. 9:30PM)

입간판 앞에서 시간을 확인했다. 라스트 오더 9시 30분. 딱 그 시각이었다. 안에 앉아서 한잔이라도 하고 들어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.

사실 내일 일정을 일찍 시작해야 하기에 오히려 잘되었다 생각했다. 내일 저녁에 꼭 들러서 맛난 맥주들을 맛볼 것이다. 벳부를 대표하는 브루어리인 만큼 기대가 된다.

그래서 편의점

21:35 — 대신 여기로 들어갔다
21:35 — 대신 여기로 들어갔다
21:57 — 오늘의 만찬
21:57 — 오늘의 만찬

오늘은 종일 업무를 본 덕분에 몸이 좀 지친 터라, 편의점에서 사온 이런저런 음식들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다.

21:58 — 밥, 김, 계란말이, 그리고 햄
21:58 — 밥, 김, 계란말이, 그리고 햄
22:00 — 어제 사둔 벳부 브루어리 오니 IPA
22:00 — 어제 사둔 벳부 브루어리 오니 IPA

문 닫힌 브루어리의 맥주를, 어제 사둔 병으로 마셨다. 이미 슈퍼마켓에서 사 마신 첫 경험으로는 꽤 수준 높은 브루어리임에 틀림없다.

잠시 하루를 돌아보며 맛있게 먹었다. 그리고 이 글을 적고 있다.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그 기억이 옅어질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에 말이다.

석빙고

22:35 — 낮에 얼려둔 얼음, 그리고 오늘 밤의 냉동실
22:35 — 낮에 얼려둔 얼음, 그리고 오늘 밤의 냉동실

아침에 세웠던 계획대로 낮 동안 물을 얼려뒀다. 밤에는 냉장고를 끄고 냉동실을 석빙고처럼 쓴다. 첫날에는 소음이 문제였는데 이제는 그냥 이 집의 사정이 됐다.

아침 달리기부터 숙소에 돌아와서의 편의점 만찬까지,
게다가 점심때 만난 현지 친구들까지.
꽤 벳부의 속살로 조금은 다가선 하루였다.
스치고 지나가는 사람이 아닌, 짧지만 이곳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말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