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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흘살이 벳부

1일차 · 9/28 월 · 3편 중 1

떠나는 길

Leave before you miss home.

40분 지연된 비행기, 계란 샌드위치 반쪽, 그리고 55분. 비 내리는 활주로에 내렸다.

떠나는 길

출발이 40분 가량 지연됐다. 부랴부랴 짐을 싸서 나오느라 나도 늦었는데, 알아서 비행기도 늦게 떠나준다. 뭔가 도와주는 모양새다.

14:37 — 공항으로 가는 길. 열흘살이가 여기서 시작된다
14:37 — 공항으로 가는 길. 열흘살이가 여기서 시작된다

원래는 공항에 일찍 도착해 라운지에서 든든하게 음식도 먹고 여유 있게 게이트로 이동하려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. 그래도 이렇게 첫 열흘살이를 떠나는 기분은 설렌다. 가서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이지만, 간간히 이국에서 잠시 살아보는 느낌을 가져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터였다.

14:57 — 제2터미널로 들어서는 길에 선 두 사람
14:57 — 제2터미널로 들어서는 길에 선 두 사람

공항에서

15:03 — 장기주차장에서 순환버스를 탄다
15:03 — 장기주차장에서 순환버스를 탄다
15:18 — 3층, 출발
15:18 — 3층, 출발

차를 세우고 순환버스로 갈아타 3층으로 올라갔다. 짐은 셀프로 부친다. 태그를 뽑아 캐리어 손잡이에 감고 벨트에 올리면 끝이다.

15:22 — 셀프 백드롭. 다행히 줄이 길지 않았다
15:22 — 셀프 백드롭. 다행히 줄이 길지 않았다
15:26 — 태그를 감는다. 이 가방은 벳부에서 다시 만난다
15:26 — 태그를 감는다. 이 가방은 벳부에서 다시 만난다
15:27 — 짐을 보내고 게이트로
15:27 — 짐을 보내고 게이트로
15:30 — 천장을 덮은 화면. 지날 때마다 폭포가 쏟아진다
15:30 — 천장을 덮은 화면. 지날 때마다 폭포가 쏟아진다

보안검색을 지나면 천장이 통째로 화면이다. 그 아래를 지나 한참을 걸어 게이트에 닿았다.

15:59 — 면세구역
15:59 — 면세구역
16:02 — 225번 게이트. 후쿠오카행
16:02 — 225번 게이트. 후쿠오카행
16:41 — 저 비행기를 타고 간다
16:41 — 저 비행기를 타고 간다
16:47 — 탑승 직전
16:47 — 탑승 직전

계란 샌드위치 반쪽

비행기가 뜨자마자 기내식이 나왔다. 에게게… 계란 샌드위치 반쪽이다. 이걸 기내식이라고 부르나 싶었다. 좀 더 일찍 나와서 라운지에서 식사를 못한 것이 너무 아쉬운 순간.

17:41 — 이것이 기내식이다
17:41 — 이것이 기내식이다

그럼에도 맛있게 냠냠하고 나니 바로 “Cabin crew, prepare for landing!” 기장님의 메시지가 흘러나온다. 후쿠오카는 정말 가깝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다. 실제 기록으로도 출발해서 도착까지 55분으로 적혀 있다.

비 내리는 활주로

일본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입국수속에 조금 과장해서 비행시간만큼의 시간이 걸린다. 어쨌든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후쿠오카에 도착했다. 9년 전 친구들과 왔던 이후로 처음이다. 모든 게 낯설 터였다.

18:36 — 버스로 옮겨 타는 줄. 창밖이 온통 젖어 있다
18:36 — 버스로 옮겨 타는 줄. 창밖이 온통 젖어 있다

비행기는 공항 마당 한가운데에 섰다. 계단을 내려가는데 비가 주적주적 내린다. 안 그런 척 할라고 해도 이런 날씨에 혼자이면 기분이 센치해진다.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내가 좀 멋있어 보이기도 하지만, 실은 기분이 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.

18:37 — 버스를 기다리며
18:37 — 버스를 기다리며
18:37 — 젖은 활주로. 여기가 일본이다
18:37 — 젖은 활주로. 여기가 일본이다

그래도 다행이다. 태풍 때문에 걱정했는데 이 정도 비야 뭐… ^^ 크록스를 챙겨온 나를 너무 대견하게 생각하며 공항을 나선다.